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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혜X유아인의 생존 스릴러, '#살아있다'의 매력을 파헤치다

by 옆으로보는세상 2025. 2. 25.

한국 영화에서 좀비 장르는 이제 익숙한 소재가 되었지만, 대부분의 작품은 사회적 메시지나 역사적 배경을 포함한 대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2020)는 기존의 좀비 영화들과는 결이 다릅니다. 이 영화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개인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특히 현대 사회에서 더욱 익숙한 고립과 단절이라는 감정을 극대화시킨 점이 흥미롭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며 사람들이 고립된 생활을 경험하게 된 만큼, ‘#살아있다’가 전하는 메시지는 더욱 현실적으로 다가옵니다. SNS 시대의 생존 방식과 디지털 기술이 인간의 고립을 극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는 점에서 기존 좀비 영화들과 차별화됩니다. 이에 본 리뷰에서는 영화의 스토리, 캐릭터, 연출 방식, 그리고 주제의식 등을 중심으로 ‘#살아있다’가 가진 매력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1. 폐쇄된 공간, 단절된 사회: 현대적 생존 서사

‘#살아있다’는 기존 좀비 영화처럼 사회 전체를 무대로 하지 않고, 오직 아파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생존기를 담아냅니다. 이로 인해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폐쇄적인 환경에서의 공포와 불안을 더욱 직접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주인공 준우(유아인)는 인터넷 게임과 SNS가 익숙한 평범한 청년입니다. 그러나 한순간에 모든 연결이 끊기고, 바깥 세상은 알 수 없는 좀비들로 가득 차면서 그의 일상은 무너집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생존기가 아니라, 단절된 상황에서 점차 무너지는 인간의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현대인의 고립과 외로움을 대변합니다.

 

2. 유아인과 박신혜, 극과 극 캐릭터의 조화

영화는 두 명의 중심 인물을 내세워 대조적인 생존 방식을 보여줍니다.


준우(유아인):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고, 부모님이 없는 동안 홀로 생활하는 데 익숙한 인물입니다. 하지만 극한의 생존 상황에서는 쉽게 무너지고, 감정적으로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유빈(박신혜): 대비되는 인물로 등장하는 유빈은 냉철하고 현실적인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감정에 쉽게 휘둘리지 않으며, 체계적인 방식으로 좀비를 피해 살아남습니다.


두 사람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살아남으려 하지만, 결국 협력을 통해 함께 생존할 방법을 모색합니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단순한 혼자의 생존이 아니라, 누군가와 연결되는 것이 생존의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3. 현실적인 생존 묘사와 참신한 연출

‘#살아있다’는 전형적인 액션 좀비물이 아닙니다. 총이나 무기를 사용한 화려한 전투보다, 현실적인 생존 방법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초반부, 준우는 SNS와 인터넷을 활용해 외부와 연결을 시도하지만 점점 모든 네트워크가 끊기면서 점차 절망에 빠집니다. 음식이 떨어지고 물이 부족해지면서 생존이 점점 어려워지며, 이는 관객에게 현실적인 긴장감을 전달합니다. 극 중반 이후, 준우가 드론을 활용해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 장면은 현대적인 생존 방식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줍니다.영화는 이러한 현실적인 설정과 신선한 생존 도구를 적극 활용하여, 기존 좀비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방식의 서사를 만들어냅니다.

 

4. 좀비물 속 현대 사회의 단절과 고립 문제

‘#살아있다’가 기존 좀비 영화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좀비보다 더 무서운 것이 고립과 단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는 것입니다.현대 사회는 기술이 발전하며 언제든지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점점 더 고립되는 사회로 변하고 있습니다. 영화 속 준우는 실제로 외부와 연락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절망에 빠지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처럼 영화는 SNS와 인터넷이 필수적인 현대인들이 그것 없이 살아갈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던지며, 우리 사회의 단절 문제를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설정 속에서 은유적으로 풀어냅니다.

 

5. 빠른 전개와 몰입감 넘치는 연출

‘#살아있다’는 초반부터 관객을 빠르게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이는 강한 몰입감을 자랑합니다. 영화가 시작하자마자 도심 한복판이 좀비들로 점령되는 장면이 나오고, 주인공 준우는 갑작스러운 혼란 속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현실을 직면합니다.
특히 이 영화는 기존의 좀비 영화처럼 대규모 사투를 벌이거나, 좀비들과 치열한 몸싸움을 하는 방식이 아니라 ‘도망치고 숨어서 생존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이 덕분에 더욱 현실적인 긴장감이 형성됩니다.

- 초반 10분 내 긴급한 상황 발생 → 빠르게 생존 모드로 전환
- 화려한 액션보다 현실적인 생존 방식을 강조
- 공간적 제약(아파트)과 단절된 환경이 주는 심리적 압박감

 

영화의 중반부에서는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준우의 심리가 더욱 깊이 있게 그려집니다. 스마트폰, TV, SNS를 통해 상황을 파악하려 하지만, 점점 전기가 끊기고 통신이 두절되면서 세상과 단절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당연했던 기술적 연결이 모두 차단되는 순간, 인간은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을까? 영화는 이런 질문을 던지며, 준우가 점점 절망에 빠지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합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감이 더욱 고조됩니다. 절망과 희망을 오가는 감정선을 통해 관객들은 더욱 몰입하게 되고, 과연 주인공들이 끝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방식으로 전개됩니다.

 

6. 인간의 본성과 신뢰: 생존의 열쇠

좀비 아포칼립스라는 극한의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이 어떻게 드러나는지를 탐구하는 것도 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살아있다’는 기존 좀비 영화들처럼 인간이 좀비보다 더 잔혹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방식이 아니라, 연결과 신뢰가 생존의 핵심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준우는 처음에는 철저히 혼자 살아남으려 합니다. "나는 혼자 살아남을 수 있어." 라는 믿음 속에서 최대한 버티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무너져가는 심리 상태를 보여줍니다. 인간은 결국 사회적 존재이며, 누군가와 연결되지 않으면 생존 본능조차 약해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유빈(박신혜)의 등장으로 상황이 바뀝니다. 그녀는 준우와 달리, 철저하게 준비된 생존 전략을 가지고 있고, 감정적으로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점점 협력하게 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 혼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믿는 준우 → 점차 정신적으로 붕괴
- 유빈과 협력하면서 다시 생존 의지를 다짐
- 고립된 사회에서 신뢰와 연결이 인간 생존의 핵심임을 강조

영화는 단순히 좀비와 싸우고 도망치는 이야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 본연의 생존 방식임을 강조합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유효한 메시지로, 개인주의가 강해지는 요즘 시대에 더욱 의미 있는 주제라 할 수 있습니다.

 

7. 결말과 남겨진 메시지

‘#살아있다’의 결말은 기존의 좀비 영화들과는 다소 차별화된 방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의 좀비 영화들은 철저한 생존 경쟁 속에서 극적인 희생과 파국적인 결말을 맞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살아있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남기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영화의 후반부에서 준우와 유빈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지만, 결국 생존자들이 있다는 것이 확인되고 구조가 이루어지는 장면이 나오면서 희망적인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해피엔딩이 아니라, 생존의 핵심은 결국 인간과의 연결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영화는 마지막에 SNS를 통한 생존 신호가 효과적으로 작용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디지털 시대의 연결성과 기술의 힘을 긍정적으로 그려냅니다.
- 좀비 영화임에도 파국적 결말이 아닌 희망적 엔딩
- 구조가 이루어지는 장면을 통해 생존의 핵심은 ‘연결’임을 강조
- SNS와 디지털 기술이 생존 도구로 활용될 가능성 제시

이러한 결말은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진정 두려워해야 하는 것이 좀비가 아니라 ‘고립과 단절’이라는 점을 부각시킵니다. 생존을 위해서는 단순히 음식과 무기만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어야 한다는 점을 영화는 강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단순한 좀비 영화가 아닙니다. 현대 사회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람 간의 연결의 의미를 다시금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한 공포를 넘어서, 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라는 깊은 고민을 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