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다. 10년 동안 이어져 온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정점을 찍는 작품이자, 기존 히어로 영화의 공식을 완전히 뒤엎는 충격적인 결말을 보여준 작품이다. 개봉 당시 전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고, 관객들에게 엄청난 여운을 남긴 이 영화입니다. 저도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결말까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는데요, 어벤져스 3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는 어떠한 관람 요소가 있는지 살펴보면서 리뷰 시작해보겠습니다.
1. 타노스, 역대급 빌런의 등장
이전까지의 마블 영화에서는 빌런이 단순한 악역에 머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는 기존의 빌런들과 차원이 다른 존재로 등장한다. 그는 단순한 정복자가 아닌,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을 가진 캐릭터다. 인구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주의 절반을 소멸시키려는 그의 계획은 잔인하면서도 나름의 논리가 있는데요, 또 나름의 그 논리가 설득적이기까지 했습니다.
영화 초반, 타노스는 헐크를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그동안 마블 영화에서 강력한 존재로 자리 잡았던 헐크조차도 상대가 되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후 그는 하나씩 인피니티 스톤을 모아가며, 어벤져스를 비롯한 히어로들을 하나둘씩 무너뜨리면서 지구로 다가옵니다.
2. 역대급 연출과 압도적인 액션
인피니티 워는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 넘치는 액션으로 가득 차 있다. 뉴욕에서 벌어진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 스파이더맨과 타노스의 부하들과의 전투, 스코틀랜드에서 비전과 스칼렛 위치가 코르버스 글레이브와 프록시마 미드나이트의 기습을 받는 장면, 그리고 타이탄에서 펼쳐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닥터 스트레인지, 아이언맨과 타노스의 전투까지—모든 장면이 개성 있고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특히 와칸다 전투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다. 타노스의 군대가 와칸다를 침공하며 펼쳐지는 이 전투는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며, 캡틴 아메리카, 블랙 팬서, 토르 등 각 히어로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장면이다. 토르가 스톰브레이커를 들고 와칸다 전장에 등장하는 순간은 영화관에서 엄청난 환호를 받은 장면 중 하나였습니다.
3. 희망이 아닌 절망, 충격적인 결말
마블 영화는 언제나 승리로 끝난다는 공식이 있었다. 하지만 인피니티 워는 그 공식을 깨버린다. 히어로들은 끝까지 타노스를 막으려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타노스는 손가락을 튕긴다. 이 장면에서 수많은 히어로들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순간, 관객들은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특히 피터 파커(스파이더맨)가 “Mr. Stark, I don’t feel so good…”(스탁, 저 몸이 이상해요…)라며 아이언맨에게 안기면서 서서히 사라지는 장면은 영화 역사상 가장 가슴 아픈 순간 중 하나로 남았다. 닥터 스트레인지, 블랙 팬서, 스타로드, 그루트 등 주요 캐릭터들이 순식간에 사라지며 MCU 사상 가장 절망적인 결말을 맞이했는데요, 다들 마지막 결말 부분에서 웅성웅성 거리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4. 히어로들의 개성과 관계성
인피니티 워는 단순히 액션이 뛰어난 영화가 아니라, 캐릭터들의 개성과 관계성도 잘 살린 작품이다. 아이언맨과 닥터 스트레인지의 신경전, 스타로드와 토르의 유쾌한 라이벌 구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간의 유쾌한 케미 등이 영화의 긴장감을 완화해준다.
특히 가모라와 타노스의 관계는 감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타노스가 가모라를 사랑하면서도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희생시키는 장면은 많은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는 타노스가 단순한 냉혈한이 아니라, 나름의 감정을 가진 존재로 잘 표현해냈습니다.
5. 마블의 미래를 위한 포석
이 영화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위한 강력한 포석을 깔아두었다. 영화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닉 퓨리가 캡틴 마블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장면은 후속작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닥터 스트레인지가 타노스에게 타임 스톤을 넘겨주기 전 “This is the only way.”(이 방법뿐이야)라고 말하는 장면은 이후의 전개를 위한 중요한 복선이 되었다. 또한,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가 다시 만나지 못한 채 영화가 끝난다는 점도 엔드게임에서 감정적인 재회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6. 충격적인 결말, 히어로 영화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다
마블 영화는 대체로 해피엔딩을 보여주곤 했지만, 인피니티 워의 결말은 충격적이었다. 타노스가 핑거 스냅을 하고, 수많은 히어로들이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다.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품에서 "저 가고 싶지 않아요"라며 사라지는 장면은 그야말로 가슴을 찢어놓는 순간이었다.
그동안 MCU가 보여준 공식적인 히어로 영화의 흐름을 깨뜨리면서도, 거대한 세계관과 캐릭터들의 서사를 한층 더 확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라, 타노스라는 캐릭터가 하나의 거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존재로 자리 잡게 되었고, 관객들에게 "정말 이게 악당의 행동이기만 한 걸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마블 영화는 한층 더 깊이 있는 이야기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고 다음편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더욱 더 기다리게 만들었습니다.
7. 희생과 선택, 히어로들의 각기 다른 운명
인피니티 워에서 히어로들은 각자의 신념과 가치관에 따라 전혀 다른 선택을 한다. 비전은 인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려 하지만, 스칼렛 위치는 끝까지 그를 지키려 한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수많은 가능성을 본 후, 오직 한 가지 경우만이 승리할 수 있다는 걸 깨닫고 타임 스톤을 넘긴다. 스타로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타노스를 제압할 기회를 놓치고, 토르는 마지막 순간 머리를 노리지 않는 실수를 한다.
이러한 선택들이 결국 타노스의 승리를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영화는 단순한 전투가 아닌 캐릭터들의 심리적 갈등과 결단을 조명한다.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실수가 겹쳐 결국 패배로 이어진다는 점이 현실적이고 안타깝다. 히어로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희생을 감수하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이들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돌아올지 궁금하게 만들었고 저 또한 많은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8. 영화 음악과 연출이 만들어낸 서사적 감동
인피니티 워는 스토리뿐만 아니라 음악과 연출에서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노스가 인피니티 스톤을 모을 때마다 흐르는 웅장한 음악은 그의 존재감을 더욱 강조하며, 그가 점점 신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느낌을 강하게 전달한다.
특히 마지막 순간, 히어로들이 차례로 사라질 때 흐르는 조용하면서도 절망적인 배경음악은 관객들의 감정을 극대화했다. 평소 마블 영화에서는 클라이맥스 후에 희망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흐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영화는 다르게 접근했다. 크레딧이 올라갈 때조차 주요 음악이 거의 흐르지 않았고, 덕분에 영화가 남긴 충격과 공허함이 더욱 강조되었다.
또한, 영화의 색감과 촬영 기법도 눈여겨볼 만하다. 타이탄에서의 전투 장면은 마치 우주 오페라를 연상케 하는 스펙터클한 연출을 보여주었고, 와칸다 전투에서는 거대한 스케일과 압도적인 전투 장면이 펼쳐졌다. 타노스가 마지막에 정원을 바라보며 해가 지는 모습을 보는 장면은 한 편의 명화처럼 담담하게 그려지면서도, 그가 정말로 원하는 것을 이뤘다는 걸 강조하는 연출이었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되면서 인피니티 워는 단순한 히어로 영화가 아니라, 강렬한 감정과 서사를 전달하는 하나의 대서사시로 완성될 수 있었습니다.
어벤져스를 본 후...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마블 영화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다. 타노스라는 강력한 빌런이 주인공처럼 그려졌고, 히어로들이 아무리 힘을 합쳐도 결국 패배하는 모습은 기존 마블 영화의 승리 공식을 완전히 깨부쉈다.
특히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 절반이 사라진 후 조용한 음악과 함께 타노스가 석양을 바라보는 장면은 압도적인 여운을 남겼다. 마블이 이렇게까지 과감한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영화가 아니라 영화 역사상 중요한 한 획을 그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처음 봤을 때, 영화관 전체가 정적에 휩싸였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난다. 누구도 이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고, 모두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크레딧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 절망감 덕분에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향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었다. 10년 넘게 이어져 온 MCU의 가장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앞으로도 오랫동안 회자될 영화가 될거라고 확신이 들었는데요, 이미 개봉한지 7년이 지났음에도 이만한 영화가 또 있을까 싶으며 앞으로 10년이 지나도 찾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지금까지 다양한 볼거리와 충격적인 결말로 마무리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해 리뷰해봤는데요, 벌써부터 어벤져스 마지막 시리즈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기대되는 것 같습니다. 그럼 저는 다음에 어벤져스: 엔드게임 리뷰로 돌아오겠습니다.